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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에서 온 편지(서준석 선교사)
작성자 류지영 작성일 10-02-03 00:00 조회 3,437



아이티를 바라보며...
 

카리브해 히스파뇰라 섬 서쪽에 위치한 아이티는 가난과 에이즈, 무질서, 그리고 부두교 등 그리 좋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나라입니다.
 
카리브해라는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과 주요한 설탕생산지로서 아이티는 그 오래전부터 세계 열강들(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흑인노예제도에 반발하여 세계 열강들에게 힘겹게 저항한 끝에 1804년 마침내 중남미 최초의 독립을 이루어내는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세계 열강들은 흑인들의 봉기로 독립을 쟁취한 아이티의 여파가 다른 나라로 퍼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취하게 되었고, 이 후 이 나라는 철저하게 소외된 채로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풍부한 자원조차 없는 이 나라가, 세계 열강들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 일어서기에는 처음부터 힘겨웠을지도 모릅니다.
 
1986년에 일어난 폭동으로 인해 유엔군이 늘 상주하는 나라가 되어 버렸지만, 어쩌면 그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우리들의 책임도 있지 않을까요?
 
2010년 새로운 한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들은 끔찍한 재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이 나라의 특성상 수도에는 인구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은 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수도 부분만을 크게 강타했습니다.
 
그동안 소외된 자로 힘겹게 살아온 그들이, 그 가진것마져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선교"는 바로 옆의 이웃을 돌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특히 소외된 이웃을 말입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마치 내 몸과 같이 그들을 돌보고 회복시켜 주는 것이 우리의 선교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독교 국가들로부터 억압과 착취속에서 지내왔던 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마음에 담기가 참으로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젠 우리 기독교인들이 먼저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가지고 그들을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현재 아이티는 수 많은 나라들의 구호물자와 인력들이 들어와 있고,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너무나 큰 고통과 아픔가운데 있지만, 정말 오랜만에 그들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들이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얼마의 시간이 필요하든지,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아이티의 상황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지만, 여전히 곳곳에는 수 많은 난민들이 촌락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고, 가족을 잃고, 학교를 잃고, 직장을 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저 막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배고픔에 음식이 필요하고, 살아가야 하기에 생필품과 집도 필요하고, 아픈 자신과 식구들을 위한 병원과 약도 필요하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직장도 그들에게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무너진 심령을 일으켜 세워줄 주님의 말씀이 꼭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 그들을 기억하며 계속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먼저 꼭 기도해 주십시오.
 
베드로와 요한이 기도하러 올라갈때, 성전미문에 앉은 앉은뱅이가 구걸을 했습니다."금과 은 나 없어도, 내게 있는 것 네게 주니 곧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사도행전 3장 1~10)
 
저를 비롯해, 아이티에서 그들을 돕는 모든 이들이, 물질만을 주고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먼저 주고 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이티를 바라보며...
 
도미니카공화국 서준석/채해진 선교사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