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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서 온 편지(김윤식, 배경식, 김다은 선교사)
작성자 류지영 작성일 10-06-19 00:00 조회 3,468



아프리카의 우기철인 겨울(?)이 지나
다시 먼지 휘날리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합니다.
 
한국에도 무더위가 시작되었겠지요?
 
오늘 이곳에서 TBC방송 탄자니아 방송을 통해 아르헨티나와의 축구 경기를 보았습니다.
허정무감독의 바바리코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남아공에 겨울인듯 합니다.
아프리카의 겨울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궁금하시지요?
 
4대 1로 경기를 마쳤지만, 참 잘 싸웠습니다.
박수 X 100개... 짝짝짝....
 
저도 주님께 잘 살고 있다고 박수를 받고 싶습니다.
 
경기를 볼 때면...
항상 저 역시 이 땅에서 선한 싸움을 싸우며 경기장의 선수임을 되새김합니다.
그래서 바울도 주님의 일군을 운동선수에 비유하나 봅니다.
 
운동선수를 생각하며 메모했던 쪽지가 있어 적어 봅니다.
운동선수에겐 준비운동, 고된 훈련이 필요하다.
운동선수는 규칙에 어긋나면 안 된다. 정확히 지켜야할 rule이 있다.
운동선수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말이다.
 
선교사에게 주님의 일군으로 살아가는 목회자도 고된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을 돌아보며...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선교사에게 주님의 일군으로 살아가는 목회자도 규칙이 있다.
정직하게 성실하게 충성되게 살아야 한다.
선교사에게 주님의 일군으로 살아가는 목회자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
한번 주님의 일군으로 부름 받은 자는 삶이 마치는 날까지 일군으로 살아야 한다.
 
오늘 월드컵 경기를 처음 시청한 후에 나눕니다.
 
이제 내일이면
사랑하는 남편 김윤식목사가
교회건축중인 부훈쿠킬라지역에서 출발하여
마소마를 지나 신앙가를 거쳐 무완자를 통해
이 아루샤로 돌아옵니다.
4주 동안 남편은 생전 처음으로 교회 건축 사역을 감당하고 돌아옵니다.
이곳에서 2주 동안 신학교를 돌보고
다시 건축 마무리 공사와 입당예배를 드리러 7월 첫주에 떠나게 됩니다.
 
물의 위생상태가 좋지않아...
마실 물은 사서 마시고 있다고 합니다.
수염도 현지 물 상태를 몰라 4주동안 깎지 못하고 지낸다고 합니다.
머리까락이야 더 하겠지요.
 
남편의 덥수룩한 모습을 상당한 기대감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이 돌아오길 설래는 마음 가다듬으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은이가 아빠 얼굴을 못 알아보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매일 밤에 부훈쿠킬라 교회와 함께 사역하는 바실리와 자펫
그리고 현지 교회 전도사인 은구사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2주전부터 각 마사이 교회를 돌며
예배후에 성도들의 가정별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각 가정별 사진을 찍는 이유는
하나, 평생 사진 한 장 찍어본 적 없고 사진 한 장 없는 그들에게
사진을 바라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또 하나, 각 교회 역사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였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신앙의 선배를 기억하고 있듯이...
시간이 흘러 흘러...
100년이 지나... 각 교회에 누가 알겠습니다.
100년 기념 교회역사편찬을 하려할 때... "
지금 찍어둔 사진이 우리를 기억하게 할련지 누가 알겠습니까?
기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주님께만 기억되어지면 그것만으로 족합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재미있습니다.
한 남자가 이 여자 저 여자를 찾아 사진을 찍습니다.
아내가 여럿이니... 자신의 아내를 여기저기에서 찾아...
한 번에 서너장을 찍습니다.
가정별이기 때문에 마마(아줌마, 여성)를 기준으로 남편과 아이들이 모여 사진을 찍습니다.
 
"세마.... 우갈리"하고 제가 소리를 크게 내면...
교인들은 우갈리합니다.
우리는 "치즈" 또는 "김치"하면 입가가 찢어지며 활짝 웃는 모습이 되어 사진이 찍히지요.
그것과 같이 이들에게도 "우갈리"하면 이쁜 모습으로 사진이 찍힙니다.
우갈리는 옥수수가루로 시루떡처럼 만들어 손으로 뜯어 먹는 아프리카인들의 주식이니 곧 일용할 양식입니다.
"우갈리-"하고 그때 사진을 짝.... 찍으면 모두 한결같이 표정이 밝습니다.
저의 고함에... 다들 끼득끼득 웃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어정쩡한 포즈로 "우갈리"라고 가르쳐 주는
제 목소리가 아주 웃낀가 봅니다.
 
각 가정별 사진을 찍고난후엔...
교인 전체 사진을 찍습니다.
 
벌써 엥키카렛과 롱기도교회 교인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잘 저장해 놓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사진현상이 비싸니...
곧 여름방학이 되어 누가 이곳에 온다면...
CD에 저장하여 한국에 보내... 두장씩 현상하여 우편으로 발송을 부탁하려 합니다.
한 장은 교회역사용으로 또 한 장은 각 가정에 주려합니다.
 
김목사는 한번 힘들다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4주가 되어가며...
밥과 김치 등등의 집밥이 얼마나 그립겠습니까?
허나... 너무 행복해 하며 잘 살고 있답니다.
아마... 주님을 사모하니 새 힘을 날마다 그분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아...
가끔 통화할때마다 너무 행복해하고...
목회자 선교사는 NGO역할이 아닌... 복음만 전해야 한다며...
교회사역과 신학교 사역에 대한 강조를 합니다.
 
자신이 앞으로 감당해야 할 구체적인 사역을
교회 건축 현장에서 확연히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특별한 기도제목은
다음에 남편이 이곳에 돌아온후에
다시 메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신학교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킬리만자로 모시라는 도시에 갑자기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김목사와 함께 교회 건축을 하러 떠난 바실리라는 성도의 남동생이 갑자기 죽어...
남편과 바실리를 대신하여 조문을 다녀오기 위해서였습니다.
 
길이 많이 험했는데...
13년 된 차 타이어가 찢어져 속력을 조금이라도 냈더라면
차가 뒤집힐뻔한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갑자기 속력을 확 줄여서 서서히 달릴때... 타이어가 찢어져버렸던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일들을 선교지에서 경험할때마다
항상 누군가 이 사람과 이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벌써 두번째 차 타이어가 찢어지는 일이 발생되어
이 일후에 차 타이어를 4개 모두 바꿔었습니다.
 
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시며
주님안에서 믿음의 선한 경주를 끝까지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이 경주에는 훈련과 규칙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사랑합니다.
 
김윤식 배경식 김다은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