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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온 편지(배경식 선교사)
작성자 류지영 작성일 10-05-26 00:00 조회 3,116



저 배경식목사입니다.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오늘 메일로 소식전합니다.
 
어제는 다은이 학교 스쿨버스 태워놓고
나도 바로 버스를 타고...
털겅털겅... 마사이 성도집엘 다녀왔습니다.
김윤식목사는 신학교 개강으로 교무행정처리 문제와 다음주에 이제 신앙가 교회 건축을 위해 2달동안 신학교 사역지를 떠나
홀로 이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게 됩니다.
 
어제 있었던 하루의 일상을 나누는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가 한국떠나가기전에 엥키카렛교회라는 곳에...
나를 반겨주고 교회 기둥과 같이 기도하며 교회와 사역자를 섬기는 마마(아줌마)가 있거든요.
그 마마는 남편이 없어요.
그런데 그 교회를 들려 마마와 한국가면서
서로 안고 인사를 하는데...
남편없는 마마의 배가 산달이 되었답니다.
주위의 마마들은 배목사에게 혼날 마마 막달리아를 걱정하면서도 키득키득 소리내어 작은 웃음을 짓었습니다.
그리고 막달리나는 쑥스러워합니다.
 
쑥스러워하는 그 마마의 배를 안고 기도해주는데...
태중의 아기가 내 손길이 닿자 펄떡펄떡 뛰었답니다.
 
남편이 없어도 임신을 할 수 있는것은...
마사이들의 결혼풍습에서 가능하지요.
다부다처제... 공식적으로 결혼을 하지만,
아무에게나 종족번성과 종족보존을 위해 아이를 많이 나아야
많이 죽어도 종족보존이 가능하기에
가난하고 살기어려운 이 마사이들은
이렇게 다부다처제를 따르고 있답니다.
 
그러니... 공식적인 남편이 없어도 아이를 가질 수 있는것이지요.
기독교가 이들의 문화와 전통을 바꾸려고 한다면...
그것은 오만이 될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배우며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마마는 내게 한국에서 언제오냐며...
돌아올때가 되면 자신은 출산과 산후조리로 당분간 교회에 나올 수 없고 뭉충가지(목사) 배가 교회와도 만날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마사이 교회와 마사이 성도들의 집은 걸어서
보통 1시간 이상이 걸리니...
출산후와 갓난아이를 데리고 나올 수 없는거지요.
 
그러는 마마를 보고 나는 출산하면 한국돌아와서
꼭 마마와 태워난 아이를 보러 집에 찾아갈꺼라 약속했지요.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이 마마에 대해 설교시간에 이야기도 했답니다.
 
이곳에 돌아와 마마의 소식을 담당전도사에게 물었더니...
출산하다가 아이는 죽고...
마마는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있다가
딱히 치료없이 약만 받아
마사이 소똥집으로 돌아와 지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파서 교회도 걸어 못나오고 지낸다고 말입니다.
 
지난주 엥키카렛 교회를 갔더니 마마가 역시 보이지 않았어요.
어찌나... 걱정되고 불안하던지...
마마를 잃게 될까봐 온 정신이 마마에게 쏠려 있었답니다.
마마를 잃으면 난 동역자를 잃게 되는 것이고...
이 교회의 기도의 기둥...
앞으로 이 마마를 통해 행하실 하나나님의 일들에게 대한 기대감을 잃어버리는 듯 했습니다.
 
예배후 심방을 가려했는데...
지난번 유치원 급식배달때도 심방을 가려했었는데...
무슨 핑개들이 그리 많은지...
난 그 먼 집까지 심방갈 엄두를 못내고 집으로 번번히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온지도 벌써 4주가 되어가는데 말입니다.
 
그러다가... 나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는 것에 대해 낙심이 되어 있을때...
기운을 차리게 되었지요.
남편 김목사는 먼길 떠나는 나를 걱정하며
"스스로 마음 편하기 위해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마음속으로 "나는 마마에게 내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나는 마마에게 소망을 전해주고 싶다"
"나는 마마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
"나는 마마를 안고 기도하고 싶다"
그렇게 내 마음을 확인하며 마사이 길로...
나는 어제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뻔했던 그 길을 따라 떠났습니다.
 
전날... 나를 마마의 집까지 안내할 담당전도사에게 전화를 걸어...
교회근처 큰 길거리에 나와 있으면 버스를 타고 내가 중간에 널 보고 내릴것이니... 대충 몇시까지 나와달라고 약속을 하였지요.
그리고 만났어요.
 
매번 마사이 길을 갈때마다 나는 차안에 앉아 정신차리고 기도해요.
먼짓길... 사고 없이 다녀오게 해달라고 ... 주님이 도와달라고...
 
전도사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마사이 숲속을 걸어들어갔어요.
요즘엔 비가 그래도 내려서 그런지...
먼지가 심하게 날려도 걸을만하더군요.
 
가다가 중간중간에
소와 염소를 모는 목동 마사이 어린아이들을 만나...
가방에 넣고 간 사탕을 나눠주고
과자가 모자라면...
조그만 조각을 다시 또 조각을 내어
한입씩 입에 넣어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마마가 살고 있는 아주 작은 소똥집에 도착했어요.
 
멀리 시집간 딸이 출산하다가
병을 얻은 엄마를 간호하기 위해 친정에 와 있더군요.
그 딸에게도 어린 아이가 있고,
이 마마에게도 아직
우리 교회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어린 아이가 있어요.
 
마마와 찬양을 하며...
하나님에 대해 예수님에 대해 또 성령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마마는 마사이지만 스와힐리어를 할 줄 알아 대화가 되더군요.
그러면서 마사이 말을 알려주는데 나는 통 모르겠어요.
아파도 웃음을 잃지 않고 궁색한 살림살이에도
마사이 따뜻한 차이 한잔을 나와 전도사에게 건네주면서...
식사를 못 대접해 미안하다며
다음엔 꼭 점심을 준비하겠노라고 꼭 다시 오라고 합니다.
 
머리에 손을 앉고 기도해 주었어요.
이땅에 소망이 없어도 하늘에 소망이 있습니다라고
그렇게 주님께 마마를 위해 기도했어요.
 
마마는 내게 다 찢어진 검정 비닐봉지를 소똥집에 꺼내오더니...
마사이 소똥 마당에 앉아 있는 내게 가져와 줍니다.
 
그것은...
한국떠나며 출산후 내가 아이와 자신을 보러온다고 했으니...
뭉충가지 배가 오면 선물해 주려고...
직접 작은 구슬을 연결연결하여 만든
십자기 목걸이와 다은이 팔지, 그리고 작은 장식용 그릇이었답니다.
김목사를 위해서는 마사이 지팡이를 아직도
다듬어 만들고 있는 중이라네요.
 
나는...
너무 감사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마마를 꼭 끼어앉아 주고
고맙다 인사를 했어요.
차이 한잔을 나눠마시며 너무 기쁜 하루임에
이세상 그 어떤 곳보다 더...
나는 이 마사이 땅이 좋다며 이곳에서 살고 싶다했어요.
 
다은이가 좀 더 자라면...
나는 마사이에 이들처럼 소똥으로 집을 짓고 살고 싶어요.
그렇게 살꺼예요.
 
내일이면
나는 렌지교회를 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마마가 내일은 꼭 교회에 나온다고 했으니
다시 엥키카렛에 들려 마마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올꺼예요.
 
신학교는 개강을 하였답니다.
나 있어야 할 곳이 아직은 신학교안이라...
지금은 내 마음대로 마사이를 다닐 수 없어요.
 
마마의 배를 만져보니..
아직 양수가 다 빠지지 않아 배가 아픈것 같아요.
양수가 주님 만져주심으로 싹... 다 빠져나가길 기도해주세요.
 
저는 참 행복한 선교사예요.
 
그렇죠?
 
행복하십시오.
 
배경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