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게시판

> 상동소식 > 선교게시판
양정하선교사편지
작성자 상동교회 작성일 14-07-23 11:11 조회 5,922

샘 선교사들과 동역자님께
 
선교센터의 치유 강의가 오늘에야 끝났습니다. 센터는 올해 과일이 풍년이라 망고, 망고스틴, 파파야, 람부탄, 아보카도등 여러 과일이 풍성하고 올해부터는 람부탄도 충분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센터에는 10여명의 현지 간사와 20여명의 학생들, 네 명의 한국선교사와 학생이 되기 위해서 수습 받고 있는 현지인 견습생까지 50여명이 이런저런 사역을 하며 모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15년 전의 왕성했던 센터 사역규모로 회복되어서 우리 부부는 센터사역도 란쥴라와 맥 부부에게 위임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맞이하여 여러분들을 기억하며 요즈음 고민하던 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오늘은 sam2025 선교사에 대하여 생각해보려합니다. 주위에서 우리가 특별하고 모범적인 현지체제를 가진 선교그룹이라고들 하는데 무엇이 우리를 특별하게 하였는지 우리에게 주셨던 은혜들을 되새기며 우리의 지개석을 견고히 하려합니다.
sam2025는 비전공동체입니다. 한 때는 우리가 선교단체의 모습으로 되어져야 하는가를 고민해야했던 때도 있었지만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일보다 비전공동체로 나아가기로 기도하며 결정했었습니다. 우리의 비전은 sam홍보물에 첫 장면입니다. 서남아시아의 곳곳에서 빛이 서서히 퍼져나가는 그 장면이야말로 우리의 비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빛을 발하는 주체는 선교 베이스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복음적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역은 그러한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키며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현지인 사역자를 어떻게 양육할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sam2025의 선교사라면 항상 충성된 현지인 제자에 대해서 꿈꾸고 생각하고 기도하며 이 일을 위해서 항상 무엇인가 사역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비전 공동체이기 때문에 우리 중에 이 비전이 가슴속에 타오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비전공동체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이 비전을 위해서, 꼭 서남아시아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지는 것을 보겠다는 소망 때문에 자신의 권리를 기꺼이 하나님께 드리고 헌신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sam2025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특별하게 가르치신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스리랑카에서 우리가 함께 모여 사역하던 1999년 이전까지의 시간들을 떠올려야합니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리더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참으로 행복하면서 배고프고 바쁘면서도 현지인의 눈치를 보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는 현지인과 함께 살며 그들에게 모든 기준을 맞추려고 노력했고 우리가 내는 생활비에서 실제로 우리의 삶에 들어가는 돈은 20% 미만이었습니다. 현지인과 함께 살기에 한국 밥이나 김치는 물론 라면 하나도 눈치가 보여 못 먹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는 제자양육을 위하여 생활비와 함께 남은 돈도 여러 이유로 헌금했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현지인과 붙어살며 우리의 삶으로 사역을 했습니다. 이곳에 세워질 하나님의 나라를 보고자 하는 열망 때문에 또는 선교사는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대부분의 시간을 사역에 쏟아 넣었습니다.
대부분의 리더가 그때의 삶을 기억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를 축복하셨고 그래서 예배 때마다 은혜가 있고 각자의 삶은 많은 간증들로 넘쳐났습니다. 다리는 벌레에 물려 곪은 흉터로 가득했고 설익은 망고를 너무 따먹어서 입술을 붓고 가끔씩 도는 열병에 걸려 끙끙 앓았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선명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현지회사의 설립과 운영, 노방전도와 화요모임, 교회개척, 느헤미야작전, 고 세미나, 예수제자훈련학교와 한국인선교사훈련, 센터건축이 세워졌으며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과 넘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세워진 교회 중에 교회가 없던 도시에 첫 번째로 세워진 교회와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좋은 교회들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 중 누구도 선교에 대해서 깊이 공부하지 못했고 열정만 가득했던 시간이어서 어떤 것도 계획을 따라 진행된 것이 없고 그때그때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순종해야했습니다. 우리는 스리랑카 정부의 다른 체제와 기후, 문화와 관습 ,사람들의 세계관, 언어를 정확히 몰랐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며 창의적으로 대처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우리의 배경에는 하나님 외에는 우리를 돌봐주고 후원해줄 수 있는 어떤 조직도 교회도 있지 않았고 혹시 사고라도 터지면 우리가 다 감내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은 우리를 찔러보고 시험해보고 제자들조차 자신들의 문화와 다르다며 억지를 쓰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진리를 분별하며 고통 속에서 스리랑카와 선교를 하나씩 배워나갔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기쁨이 넘치고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누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가 배웠고 생활화했던 몇 가지 우리의 특징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우리 중에는 신학자나 목사가 없었고 그래서 어떤 교리나 교단에 우리를 맞추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그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우리를 바꾸어야했기에 항상 바뀌는 영이 있다고 서로 놀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융통성이 있었지요. 그러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일이 성서적이라면 완수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었습니다.
두 번째, 우리는 공동생활을 했습니다.
우리는 충성된 현지인 제자를 만들고자 했고 그러기엔 우리 각자가 너무나 약한 사람이었기에 따로 생활하면서는 선교할 수 있는 시간과 자금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300불 이상 정기적으로 헌금을 받는 사람이 없었고 제대로 된 파송교회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돈의 대부분을 간사비로 내고 나머지 돈들도 여러 가지 명목으로 헌금했습니다. 우리 먹고 쓰는 것을 현지인과 함께 나누며 현지인 수준의 것으로 만족해했습니다. 센터에 온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시타델에 갔는데 우리는 이런 세상에 돌아왔다는 것에 거의 정신을 놓고 메뚜기 떼처럼 음식접시를 비우며 미친듯이 놀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우리의 공동생활로 모아진 재정은 현지인들을 양육하고 사역을 하는데 사용되어졌습니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일상적인 일들은 번갈아가며 해결했기에 기도와 사역에 더 많은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나는 두 아이가 있었지만 제 처와 저는 하루 종일 사역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종합상사원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을 부부가 기도하며 사역에 붙어 있었으니 정말 감사한 시절이었습니다.
우리의 모아진 시간과 돈은 사역에 집중되었고 돌파를 가져왔습니다. 한 개의 사역을 일으키는 것은 항상 영적전쟁이 있고 그리고 주님의 영역으로 바꾸기 위한 많은 힘과 희생을 필요로 하는데 공동생활을 통해서 모여진 우리의 힘이 주어진 한계를 돌파하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동생활이야말로 sam선교사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셋째, 검소한 생활과 풍성한 사역비
우리 중 누구도 확실한 후원자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부유한 집안이 있어 도움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성경의 말씀을 따라 과감하게 심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초기의 sam선교사들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헌금의 50%이상 90%까지도 담대하게 심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것을 누르고 흔들어 후히 되어 각자에게 되돌려주셨습니다. 개인으로는 항상 재정이 부족한 듯 했지만 꼭 필요한 사역이나 현지인 후원, 장비에 돈이 부족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각 개인은 검소하게 살았지만 사역에는 풍성했으며
요즘 선교사들을 보면서 먼저 자신의 것을 채우고 남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려는 사람을 보면 참 답답합니다. 그러한 방법으로 하는 선교는 돈에 의해서 끌려 다니게 될 것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두 아이가 자신들이 원하던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고 20년을 넘게 돈을 벌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경제적인 필요를 채우시고 넘치게 하시는 이유가 먼저 그의 나라를 위해서 과감히 심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초창기에 있던 많은 리더들이 그렇게 살았고 지금도 계속해서 쓰고 심을 수 있는 그것이 sam2025 선교사들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는 권리 포기입니다.
잘 먹고 잘살겠다고 선교사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sam2025의 선교사들은 대부분 처음부터 선교사가 되려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부르셨을 때 과감하게 즉시로 헌신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를 위하여 자신의 권리를 과감히 내려놓은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서 “내려놓음” 이라는 책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보았는데 sam선교사 중에 그만큼 내려놓지 않고 시작한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제 경우도 센터로 들어가서 사역하기 위해 아이들의 교육을 내려놓아야했습니다. 캔디에 살면서 맺었던 사회활동과 친구들 그리고 사역도 내려놓아야했습니다. 캔디에 있던 편리한 집에서 정글이 우거진 센터의 부서진 방갈로로 옮겨와 전기와 길과 수도를 만들어가야 했습니다. 밤낮없이 일하고 심지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까지도 사역에 쫓겨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가곤했습니다. 하나님 일에 정신을 쏟다보니 자신의 일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지요.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전념하는 동안 하나님은 우리의 일에 전념하셨습니다. 교육할 바를 알지 못했던 소망이와 혁인이는 자신들이 원하는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며 능력을 발휘하는 아이들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캔디에서의 사회활동과 교제는 끊어졌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따르며 기도하는 제자들이 생겨났고 이제 센터는 10여동의 건물과 꽃과 차와 계피농장, 온갖 과일들로 뒤덮인 아름다운 동산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센터에 포장된 길과 끊어지지 않는 전기와 인터넷과 풍부한 상수도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세하게 우리가 잃어버렸던 기념일도 챙겨주셔서 결혼10주년은 뜻하지 않는 초청으로 미국에 가 센프란시스코와 뉴욕, L. A등을 보게 하셨고 20주년은 떨어져 살던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이하게 되어 방황하던 아이들과 함께 10주간의 유럽여행을 가게 하셨으며 30주년 기념일은 제가 가본 가장 좋은 터키의 호텔에서 지내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계획해서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멋진 하나님의 것으로 채워주셨습니다. SAM선교사들은 기꺼이 자신의 권리를 주님이 채워주실 때까지 유보하는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며 권리를 포기할 줄 하는 정신을 가진 자들입니다.
다섯째 현지인은 흥하고 우리는 쇠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좀 더 알고 좀 더 가지고 있다고 현지인을 우리 아래 두거나 조종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항상 현지인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생각과 생활수준에 우리를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원칙을 따라서 돈으로 현지인을 조정하거나 마음을 빼앗지 않으려고 항상 주의 했습니다.
그들의 문화 속에서 그들의 방법으로 살며 복음을 전하며 제자로 양육했습니다. 제자들이 떠날 때는 축복하며 보내고 그들이 개척한 교회에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고 우리가 개척한 교회라고 떠벌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한국 사람이나 선교 팀을 데리고 가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도왔지만 누가 도운 것인지 모르도록 하였고 그들의 교회가 되도록 숨었습니다. 지금도 그 교회 교인들은 선교사가 자신의 목회자를 양육하고 교회가 설 수 있도록 도운 것을 모릅니다. 한국 교회에 그들을 팔아서 후원을 받기위해 떠벌리지 않았고 후원교회 목사님이나 팀을 데려가서 교회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려고 조심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선교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기름 부으시고 서남아시아의 열 곳으로 배가 시키셨습니다. 함께 사역하던 우리들이 개척을 위해 흩어져 가면서 새로운 선교사들이 영입되었고 선임들도 예전의 우리의 모습과는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사단은 우리 속에 분열을 항상 일으키려하며 우리의 힘을 약화 시키려하고 시도합니다. 또한 좀 더 편하게 사는 것과 아이들 교육에 우선순위를 두게 하며 현지인과 거리를 두게 하고 후원받는 일에 정직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주셨던 은혜를 기억하고 그 안에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샘 영상의 첫 번째 장면을 날마다 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양육한 충성된 현지인 제자가 성서적인 교회를 세우며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끼쳐서 이 땅이 하나님의 나라로 변해가는 것을 갈망하는 것, 그래서 꿈꾸며 기도하고 그 일에 자신의 권리와 시간과 재정을 우선하여 쏟아 부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고 자신은 숨겨지도록 그리고 하나님이 채워주시기를 간구하는 그러한 것들이 특별함입니다.
이 비전이 우리 안에서 희미해지지 않도록 처음에 우리에게 주셨던 지개석들을 기억하고 지킵시다. 제자학교를 하던지 비즈니스를 하던지 책을 만들던지 기도운동을 하던지, 공부를 하던지, 모든 사역의 끝은 충성된 현지인 지도자이어야 합니다. 항상 현지인 제자를 삼는 일이 우리 사역 속에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충성된 현지인 제자를 세워서 그들이 자신의 땅과 문화에 복음적인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져 가는 것을 보려는 열망에 불타는 선교사,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기 위하여 어떻게 그분을 기쁘시게 할 것 인지 연구하고 기도하고 권리를 포기하며 낮은 곳에서 희생의 대가를 지불하는 제자. 가난하게 살지만 관대하게 주며 , 불행해 보이는 환경 속에서 기쁨이 넘치고, 탈진하고 약해져가면서도 감사하며, 쓰러질듯했지만 주의 은혜로 다시일어서는 자, 자원함으로 받았던 고난의 흔적을 가졌고 그로이해 성숙함이 흘러나오는 제자~
그것이 SAM의 선교사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다 같이 바쁜 일들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빛이 서남아시아로 번져가는 광경을 그려봅시다. 그리고 나의 현지인 제자를 축복하며 혹은 지금 사귀며 제자 되기를 기대하는 그들을 섬깁시다. 항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고후4:7~10)
2014. 여름에 양정하 차은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