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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하,차은경선교사의 편지
작성자 김명숙 작성일 11-11-22 00:00 조회 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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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하선교사의 편지


캔디 센터의 새벽은 언제나 황홀합니다. 새벽기도회에 가려고 방을 나서다가도 경치에 붙잡혀 넋을 놓고 바라보다 가끔씩 늦곤 합니다. 어슴푸레 밝아오는 여명의 시간에 내려다보이는 산들과 구름 속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봉우리들 그리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상쾌한 공기, 동이 틈을 알리는 온갖 산새들의 지저귐이 특별한 조화를 이루며 언제나 아버지의 솜씨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주간 새벽기도는 한국선교사 학교의 학생들이 영어로 인도하는 주간이라서 신선했습니다. 공부의 양에 눌려 진즉에 이렇게 공부했다면 고시에도 합격 했을 것이라며 머리를 싸매던 학생들이 이제는 제법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형제들도 요즈음 부쩍 늘어난 노동에 피곤할텐데도 눈을 비비며 기도의 자리를 먼저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현지 형제들이 저와 아내를 부르는 호칭이 엉클(uncle), 앤트(aunt)로 자연스레 바뀌었습니다. 우리 친 아들, 딸보다 더 어린 훈련생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큰형, 누나처럼 함께 지내던 시간들이 어제 같은데 이제는 아버지, 어머니의 위치가 되었고 제자들끼리 결혼해 낳은 아이들도 이십여명이 되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기도합니다. 마음은 청년인데 시간은 어찌 그리 빠른지요.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우기에 접어들면서 거머리가 유난히 많아졌는데 가축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네 군데나 물려서 피를 흘렸는데 저녁에는 피를 하도 배불리 먹어 밤톨만해진 놈이 옆구리에서 떨어졌습니다. 물렸던 자리가 크게 남았는데 흉터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수실 형제 일행이 떠나갔습니다. 3년전 우리 예수전도학교학생이었는데 자신의 고향인 네곰보로 돌아가 생선시장에서 일하면서 제자양육하고 전도하며 사는 형제인데 가끔 생선을 푸짐하게 선물하여 센터 식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형제입니다. 그들 부부가 지난 2년간 전도하며 집에서 성경을 가르쳐오던 27명이나 되는 청년들을 데리고 23일간 수련회를 하러 센터에 왔었고 제가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들 중 8명은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영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눈물과 기쁨을 보면서도 이제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또 얼마나 사랑을 주고 시간을 들이며 해산의 댓가를 치러야 저들이 제자가 될까하는 부담감입니다. 하나님께서 새 힘을 주시겠지만 저희 부부가 너무 지쳐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수실형제 부부같이 이곳저곳에서 일하며 제자를 양육하는 형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교회목사가 된 사람들이 더 많이 있지요.


그러나 형편상 자신의 직업을 가지며 일터와 이웃에서 전도하며 제자를 훈련하는 형제들은 더욱 도움이 필요해서 센터에서 스리랑카 사역자들이 이들을 방문하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필요는 점점 늘어 가는데,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신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에 넘치도록 풍족하게 공급하실 것을 기대하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자동차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센터에는 한국인 부부를 포함하여 5부부와 25명이 일하고 있고 그리고 20명 정도의 훈련생들이 있어서 40-50명 정도의 사람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사역하고 있는데, 자동차가 없습니다. 한시간정도 걸어가서 버스를 타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여는 집회에서 은혜를 받은 가미니라는 부부가 자신의 전재산인 승합차를 헌물하여 한동안 잘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가미니 형제네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우리는 차를 돌려주고 그들은 차를 팔아서 집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었지만 기쁨으로 행했고 이제 차량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지껏 우리가 자동차 없이도 사역해왔으므로 앞으로도 그럴 수 있지만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급한 일이 많아져서 자동차를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선교에 자동차가 꼭 필요한가를 고민하며 그 돈으로 제자를 키우는일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오랜 기간 동안 불편함을 견디어왔는데 이제는 사야할 때가 왔습니다. 저희의 결정을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십시오.


112일에 선교사훈련학교의 10명의 형제자매가 인도와 네팔을 향해 전도여행을 출발합니다. 그들이 이번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사역지와 선교사역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안전을 위하여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항상 기억하고 기도해주시는 모든 성도님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풍성한 은혜와 위로하심이 넘쳐나시기를 소망합니다.


20111025일 주안에서 동역자된 양정하 드림


차은경선교사의 편지


  어제부터 네곰보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쑤실형제가 자기가 전도하고 함께 성경공부하는 청년들 27명을 데리고 와서 수련회를 한다고 센터가 떠들썩해졌습니다.


3년전 제자훈련학교를 마친 쑤실형제는 고행인 네곰보에서 새벽 두시부터 아침 8시까지 생선을 사고 다듬고 팔고 장사하다가 오후에는 일없이 돌아다니는 동네 젊은이들에게 전도하고 함께 기도하는 모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센터에 올 때마다 냄새나는 건어물과 작은 생선들을 잔뜩 가져와서 한동안은 생선카레를 식사 때마다 먹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도 새우나 참치등을 가져다주어서 생각지도 못한 호사를 누리기도 하구요. 가족 중에 한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변화하면 온 가족이 모두 함께 믿고 함께 사역하는 일을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쑤실형제도 자신뿐 아니라 남동생, 여동생부부 온 가족이 함께 사역한답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사랑하였음이라 


사랑은 먼저 다가가는 것... 나는 참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어주길 바라고, 먼저 인사해 주길 바라고...


30명 이상 함께 사는 공동체 생활 속에서 24시간 보이고 드러나는 나의 모습을 때때로 보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번 23일 쑤실형제가 데려온 청년수련회에도 새로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인사하기 싫고 귀찮아서 숨어 지냈습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주엔 31일부터 시작해 지난 8개월간 진행되고 있는 한국인선교사학교(KMTS) 학생들이 정든 센터 이곳을 떠나 1달간 비전 트립으로 인도와 네팔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이런 곳에서 아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는 누군가의 고백처럼 편리함, 안락함과 동 떨어진 이곳 센터에서 물, 전기, 인터넷이 없을 때도 여전히 우리는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사랑을 배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