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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하 선교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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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작성일 13-08-21 00:00 5,37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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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역자님들에게

     오늘이 저의 55번째 생일이었습니다. 30명 정도의 센터 식구들이 전도여행중이라 조금은 썰렁했지만 기대치도 않았던 생일 축하에 바비큐 파티까지 준비해주어서 놀라고 감사했습니다. 이번 해에 결혼 삼십 주년과 만 오십 오세를 맞아 제 삶에 또 다른 계절이 찾아옴을 느끼며 저 또한 제 인생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샘 선교사님들과 한국의 교회와 동역자님들께 저의 생각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되어 소식을 전합니다.

     제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눈다면 제가 25세에 결혼을 했으니 그 때까지가 봄이었고 그 시절에는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 아래서 대학까지 끝마친 성장하고 공부하는 기간이었습니다. 20살 까지는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큰 어려움도 없었고 공부해야하는 이유도 몰랐고 기고만장하고 철이 없었지요. 제가 해병대에 입대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정체성의 혼란과 실제적인 삶의 현장의 어려움을 경험 했고, 군대생활 중의 부상을 통하여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고난을 거치며, 그때까지는 알기만 했던 예수님을 저의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그때서야 참 배움과 성장이 시작되었고 그분을 위해 살려는 인생의 목표를 얻었으며 성령 안에서 옛사람을 깨고 새사람을 입기위해 노력과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전도단을 통하여 많은 은혜를 받았고 산기도와 성경공부, 교회가 생활의 중심이 되었고 졸업 후에는 가난한 농촌으로 가서 목장을 하며 시골 분들과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를 만들리라 생각하며 준비 했습니다. 이 봄의 끝에서 제 처를 만났고 우리는 신앙과 장래에 대해서 하나가 되었으며 함께 부르심을 찾으며 나아갔습니다.

 여름은 그때부터 30년 동안의 기간이었고 결혼과 함께 시작되었고 그분의 뜻을 구하며 열심히 일하며 달려왔습니다. 이 기간을 대체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 부분은 8년 동안의 목장개척과 보석상을 경영을 하며 선교사로 준비되어지던 시절이고 둘째 부분은 선교지에서 전력을 다해 뛰던 십육 년의 최전방선교 선교사 시절이었고 세 번째 기간은 지치고 균형 잡히지 못한 삶을 돌아보고 회복해간 지난 육년간이었습니다.

첫 기간은 부르심에 대한 확신과 열심에 비하여 지혜가 부족했던 기간이었습니다. 목장일을 하면서 소와 땅으로만은 만족할 수 없었던 저를 알게 되었고, 군부대가 목장 옆으로 들어오며 목장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올림픽 전도대회본부로 옮겨 일하다가 올림픽이 끝난 후 부친의 가업이었던 보석상을 하게 되었으며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돈을 다루며 나의 연약함을 알아갔고 돈과 사업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그 기간도 제가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개척과 사업 그리고 언어와 행정력 등 선교에 필요한 교육의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기간에는 드디어 선교지에 도착했고 저와 가족은 충만한 기쁨으로 16년간 선교사로서의 전력질주를 했고 많은 열매와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으며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고 그분을 알아가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계속 반복되는 사역과 재충전되지 못하는 환경, 성숙함보다 지나친 지도자의 책임과 역할을 감당하며 삶의 여러 영역의 균형이 무너져갔으며 제 처와 저는 완전히 소진하였고 우리는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무너진 곳을 수축해야 했습니다.

최근의 육년이 세 번째 기간으로 제 아내가 먼저 한국으로 들어가서 쉬고 상담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저도 가능한 시간들을 한국에서 보내려하며 쉬고 운동하며 ,자녀들을 자리 잡도록 돕고 ,부모님을 섬기며, 버리고 갔던 농장과 집을 돌보고, 그리고 깨어져버린 건강을 회복하며, 한국에 재적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무너진 인생의 균형을 잡아가는 시간이었는데 스스로 평가해보니 저의 에너지가 사역과 제자들 ,과도한 업무에 집중되어서 친구, 재정, 정서, 건강, 심지어 가족까지도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회복을 위하여 시간의 절반정도를 선교 지를 떠나 한국에 있으며 무너진 삶을 수축했는데 그 때문에 선교지에서는 많은 일들을 제자그룹에게 위임했으며, 주님의 은혜로 선교사학교 ,제자훈련학교, 샘 선교회, 센터운영에 새로운 리더들이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저희 아들과 딸도 한국에서 대학을 잘 마쳤고 아버님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으며 어머니도 다시금 균형과 활력을 회복하셨습니다. 제 건강도 많이 회복되었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가고 있고 삶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돌아보면 지난 육년도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과 은혜의 시간들이었고 미련한 저를 인도하신 불쌍히 여기심이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인생의 가을로 들어가는데 평균 건강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저는 2025년까지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을의 시기로 계획합니다. 그때가 제가 십년 전부터 진행해오던 샘2025가 끝나는 때이기도 하고요. 이제 부터는 자녀교육의 의무에서도 벗어나고 그간 사역의 경험으로 부터 얻은 지혜와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늘어 난 것이 좋은 점이고, 육체적으로만 늙은 것이 아니라 주를 향한 열정도 식고 순수함도 떨어지고 모험심도 약해진 것이 약점입니다. 때때로 이곳에서 멈추고 은퇴자의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하지만 예수님의 멍에가 가장 쉽고 가벼운 짐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25의 마지막 부분인 복음적인 현지교회의 모델을 만들고 그동안 졸업해간 선교사들과 현지인 사역자들을 살피는 일은 계속 해야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발전되어온 가르치는 은사 중심의 사역이 주된 사역이 될 것 같은 느낌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확신이 오면 좀 더 준비 해야겠지요.

     샘 선교사들중 어떤 분은 아마 봄의 계절을 살고 계실 텐데 지도자의 보호 아래서 문화와 사역을 배우는 인턴과정이겠지요. 이 시기는 순종하며 성장하고 배우는 시기인데 봄의 따뜻한 햇살을 즐겨보세요. 일하는 것보다 배우고 자라는 것이 중요한 계절입니다. 곧 스스로 사역을 개척하고 어려움에 직면하며 일을 통하여 하나님을 배워야하는 청장년의 여름의 계절이 옵니다. 저는 개척자라서 선교지에서 이런 특권을 갖지 못했었는데 제게 이런 시기가 주어진다면 많은 현지인 모임에 참석하고 깊고 위탁된 관계를 만들며 개인경건에 힘쓰고 DTS(디티에스) 노트를 열 번은 다시보고 적용하며 언어공부에 열중할 것입니다. 여름이 오면 몸으로 배워야하는 많은 아픔의 실수들을 줄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여름의 계절을 살고 있을 대다수의 샘 선교사님들께 부탁합니다.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함은 여러분의 헌신과 충성됨 때문입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후원도 없고 어려운 환경이 계속됨에도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일에 즐거이 헌신한 여러 분이 저의 자랑입니다. 아이들의 교육과 먹고 사는 일만하기에도 벅찬 선교지 상황 속에서도 많은 시간을 그의 나라와 제자 삼는 일에 투자하는 여러분을 생각하는 일이 제게는 소중한 기쁨입니다. 여름의 계절을 지나온 제가 여러분께 할 수 있는 고백은 하나님은 그분을 사랑하며 순종하며 즐거이 헌신하는 자들에게 정말 가장 좋은 것으로 넘치도록 채우시는 신실한 아버지시다 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역과 장래에 의심이 들 때마다 신뢰와 믿음과 감사로 순종의 제사를 계속합시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가을이 올 것을 내다보며 그때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합니다. 제가 겪었던 혼동과 회복의 시간을 기억하며 균형 잡힌 삶을 위해 시간을 재분배하고 자신의 은사를 더욱 개발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의 뜨거운 관심이었던 사업선교(BAM)의 시작도 충성된 현지인 제자를 삼는 일과 장기적인 사역에 기초가 될 것입니다. 나도 랑카에 사업체로 가나안 농군학교를 등록하고 사업선교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제 인생의 여러 번의 떠남과 변화를 겪으면서 인생의 전반적인 방향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생각했었는데 제 인생이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이 있으며 맨 처음 가졌던 소망이나 열망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학 때 영어회화 시간에 장래에 꿈에 대하여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멀고 열악한 나라에서 선교센터를 세우고 장래의 희망인 젊은이들을 훈련하고 자연을 아름답게 돌보는 사랑의 공동체에 대해 발표하던 봄날의 내 모습이 기억나며 신실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찬양 합니다. 우리는 신실하신 아버지의 아들들입니다,

     우리 부부의 가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가을엔 열매 가득한 나무이고 싶습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분주한 것이 아니라 내게 달린 열매로 필요한 사람들마다 내어주는가을엔 추수를 끝낸 농부의 미소이고 싶습니다. 소박한 수확에도 만족하고 감사해하는 가을엔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고 싶습니다. 세월의 지혜가 통합되어 그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마다 행복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가을의 계절에는 좀 더 인생을 통찰하는 지혜를 가진 장년의 부부가 되어 지금까지 배우고 발전된 은사와 경험을 그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사용하는 성숙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바쁜 노동의 계절인 여름이 끝나고 가을을 느끼며 다시 돌아온 센터에서 똑같은 강의와 사역을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여유롭게 사람들을 대하며 손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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