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한고비를 넘기며... > 선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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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한고비를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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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작성일 11-03-14 00:00 5,31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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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나던 날, 마침 김치하우스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흔들림이 시작되고 멈출까했으나 더 요동쳐 모두들 공터로 달려가 서로 부둥켜 안고 거의 5분가량 집이 좌우로 갈대마냥 흔들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돌아와 보니 1층인 교회의 피해는 거의 없어 감사하며 잠시 잠잠해진 틈을타서 집에 올라가보니 목조건물  2층인 우리집은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부엌의 유리나 사기 그릇은 거의 깨졌고 책상위의 컴퓨터와 책꽂이의 책등 쏟아져 내릴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떨어져있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슴에 뭔지모를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학교로 달려가니 소학교 아이들은 센세이들이 한줄로 세워 집앞까지 귀가시켜주었습니다.

다행히 큰 집기나 창문 전기와 가스등에 문제가 없어 감사.
집 밖에 나와있었음에 감사.
1층인 교회는 무사했음에 감사.
밤이 아닌 낮에 사고가 있었음에 감사.

이후 3시간가량 크고 작은 여진이 있었고 밤새도록 5분간격으로 여진이 있어 불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이곳은 지금 아주 조용합니다.
여진이 있을때마다 밖에 벨 울리는 소리뿐.

지진이후 모든 건물들은 1층만 운영을 하고 2층은 닫아두고 주차장도 마찬가지며 열린 2층도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는 사용금지.

한 숨 돌리고 주일식사 준비하려 마트에 가보니 생수병은 이미 싹쓰리~
걍 덮혀먹는 인스턴트 카레며 컵라면 빵종류 쌀 등등 텅텅 비었고.
우린 정신 못차리고 있을때 이 사람들은 조용히 재빠르게 움직였다는.

우린 여차하면 나갈 준비한다구 여권 등등 챙겨두었는데 역시 초짜~
다른 사람들 준비한걸 보니 진짜 지진으로 밖에 나 앉으면 필요한건 안챙겼드라구요.

카레는 매운맛이 남았길래 몇 개 사들고 ( 일본 사람들은 매운맛 잘 못먹어 다행~) 주유소에서도 10리터만 주유가능하다하고.

다들 가방챙겨 문앞에 두고 옷입고 방문까지 열고두고 잤다는데.

교우들 모두 무사해서 함께 예배드리며 기도하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흔들림이 있는듯 느껴져 자꾸만 전등을 쳐다보게 됩니다. ( 여기 방 전등은 데롱데롱 매달린 등이라 흔들림을 바로 감지할 수 있음)

오늘 오전까지는 여진이 있었는데 오후들어 조금 잠잠해진듯 하지만 긴장상태입니다. 크고 작은 여진으로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덜덜 작은 흔들림이 있네요... ㅠ

예능 프로그램랑 드라마 등등과 홈쇼핑 채널이 서너개 있는데 모두 방송을 멈췄고 광고도 거의 공영광고.

내일부터 전력난으로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3시간씩 정전을 한다고 하며,전철 또한 시간대별로 운행 중단한다고 합니다.

가족 모두 함께 있음에 감사.
전기 끊어지지않아 따뜻한 전기장판위에서 잘 수 있었음에 감사.
안부 묻고 나눌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 있음에 감사.
기도의 동역자들 있음에 감사.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함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어디든... 누구나...
살아있음이 기적이며 은혜입니다.

세상은 이렇듯 불완전하니 더욱 천국을 소망하며.

텔레비젼의 피해 지역을 보면서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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