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평안으로 인사드립니다.
올해 3월은 다른 때와 달리 유독 길게 느껴지는 달이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이로 말미암은 원전의 파괴는 이곳 사람들의 생활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평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질서를 주요한 미덕으로 여기던 나라에서 방사능 공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수준입니다. 겉으론 조용한 가운데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평소 물질의 풍요 속에서 경쟁을 하던 대형슈퍼마켓에서는 생수와 낫또, 티슈, 화장지와 빵과 쌀등 생활 필수품이 부족한 사태가 일어나고 슈퍼마켓의 내부가 거의 빈공간이 된 모습을 보는 저와 최은주 선교사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대지진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수십 차례의 여진에 지진 멀미(지진이 나지 않는데도 흔들림을 느끼거나 공포감을 느끼는 증상)와 더불어 지친 저희들을 더 피곤하게만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든 물가가 올랐고 생수값은 날마다 요동칩니다. 아침 일찍 줄을 서도 슈퍼마켓에서 물을 사지 못하는 상황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스포츠 음료로 물을 대신하거나 어른들은 수돗물을 마시고 아이들만은 생수를 주고 있는 집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저희는 인터넷으로 물을 주문했는데 4월 20일 이후에나 배달이 된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여 저희 자녀 지원이와 혜원이를 봄방학과 동시에 일단 한국으로 귀국시켰다가 10일간 지내게 하고 3월 31일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 사이타마는 도쿄 북동쪽에 위치해 지진강도가 꽤 크게 있었습니다. 기물이 파손되긴 했지만
우리 가족과 교우 모두 지진가운데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진과 원폭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속히 진정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더 일본을 사랑하고 기도하라 말씀하시는듯, 회개하며 더욱 천국을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이 모든것이 선으로 인도함받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2월 23일 세례를 받은 사토오상과 후지모리상이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고토우상과 로살린상의 가족과 함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가족을 포함하여 11명 정도가 항상 주일예배에 참석합니다. 3월초에는 사토상과 아유키짱의 생일 축하를 하였고 아유키짱의 집에 가서 축하 감사예배도 드렸습니다.

요즘 예배시엔 아이들도 순서를 정하여 미리 준비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으며 특별히 일본의 위기 상황을 놓고 같이 기도하면서 회개하도록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일본인에 대한 동정과 물질적인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예수그리스도를 알지 못하여 자기의 고집으로만 살아가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이번 기회를 통하여 말씀으로 깨달음을 얻고 돌이키기를 소원합니다.

일본인구 약 1억2천800만명중 1%도 되지 않는 약 50만명의 기독교인들, 이들 중에 예수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현재 우리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라도 진정으로 회개하고 일본을 위해 기도하며, 자신의 죄를 통회 자복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날마다 기도합니다.

길거리에서 전도할 때 요즈음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전보다 더 강퍅해져서 전도지를 빼앗아 찢어서 길에 팽개친다든지, 조롱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건을 통해 저는 더 기도하게 되고 말씀이 깊어져서 오히려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을 통해 주님과 관계가 더 깊어지며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며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어려움을 겪으며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많은 동역자님들이 계심에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주안에서 한 지체됨을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상동교회 서철 담임 목사님과 교우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음으로 기도로 그리고 물질로 격려하여 주시고 위로해주심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교회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함께 중보하며 주어진 소명을 바라보며 더욱 열심히 나아가겠습니다.

기도제목

* 긍휼의 하나님이 지진과 원전사고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4월29일에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상동교회 서철 목사님과 안양교회 임용택 목사님께서 보좌해 주십니다. 5월1일 오후 2시에 안양교회에서 선교사 파송예배가 있습니다. 감사드리며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며 쓰임받는 종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 행복한 교회 교우님들 모두 말씀과 믿음의 반석위에 든든히 서기를 기도하며 우리 가족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평안하며 강건하기를 기도합니다.

일본 행복한 교회에서

서유석 전도사, 최은주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