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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센다이에서 온 선교편지 입니다.(서동일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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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작성일 11-04-02 00:00 6,0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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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서 서동일 sdi0099@yahoo.co.kr
날짜: 2011년 4월 01일 금요일, 22시 44분 29초 +0900
제목: 센다이 교회 상황보고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교회 상황 보고~ 서동일 목사(2011.3.19 작성)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셨지만 모두에게 연락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교인들을 거의 모두 대피를 시키니 이제 정신이 들어 전화로 다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지진이 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전기, 가스, 물 전부 정지되었습니다. 그리고 길거리도 암흑처럼 캄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추위와 두려움으로 밤을 지세우고 먹을 양식을 구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전기와 가스가 정지되고 통신도 불통이 되어 아무것도 할 없었습니다. 2층
사택에는 들어가지도 못할 만큼 엉망이 되었고 그래서 교회 자모실에서 후레쉬를 켜놓고 아이들을 끌어안고 잠을 자는 제 아내의 모습, 그 모습을
보다가 꾸벅 꾸벅 졸고 있는 저의 모습~
이틀을 그렇게 보내고 마땅히 대피할 곳도 없이 교회로 모여든 청년들과 성도님들 13일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 청소를 하고 음식과 잠자리를 구하기 위해 성도들과 함께 영사관 대피소로 옮겼습니다.
통신이 두절되어 성도들의 소식을 알 수 없었습니다. 교회 현관에다가 영사관 대피소로 오라는 메모를 남기고 만나는 성도들은 자동차로 성도들을
영사관 대피시켰습니다.

(센다이는 마비가 되었습니다.)
 
낮에는 영사관 대피소에서, 밤에는 교회에서 밤새 사무실과 사택을 정리하였습니다.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서 아내와 둘이서 함께 새벽기도회를 하였습니다.
이것이 꿈인가 싶어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꾹꾹 참으면서 계속 찬송가만 불렀습니다.
 
새벽 6시30분이 되어서 마지막 찬송 341장을 부르고 힘을 내서 속히 영사관 대피소로 갔습니다.
센다이에 교통은 마비가 되었고 고속도로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사려고 서 있는 자동차들, 상점에서 물건을 사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 야마가타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들 센다이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영사관에서는 일본 서쪽 끝 니가타 공항이나 북쪽 끝 아키타 공항으로 버스 제공해 주었습니다.
성도님들의 여권에 관련된 서류인 재입국 심사를 하러 자동차로 같이 다니고 또한 영사관 대피소에서 성도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니가타나 아키타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을 하고 이동하시는 성도님들을 준비해 드렸습니다.
제 아내는 영사관에 대피해 있는 많은 인원을 위해 식사를 준비에 돕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을 당해 영사관에서도 식기류들이 모자라서 밥솥, 젓가락, 그릇, 냄비, 김치 등등 교회에 있는 것을 영사관으로 가져가서 대피해 있는
분들의 식사를 돕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60명의 성도들이 한국으로 대피를 하였습니다.
모든 교인들은 연락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인명피해는 한명도 없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교회의 피해 상황은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눈에 보이는 상황은 벽이 금이 가고 천장의 스피커와 조명과 외벽에 있는 에어컨이 떨어져 나가고 기물들이 파손되는 정도로 눈에 보입니다.
교회 2층이 사택인데 모든 것이 다 쓰러지고 엎어지고 부서지고 쓰레기장이 되었습니다.
지진이 나던 당시 1층 교회에 있다가 마당으로 뛰어 나와서 주변을 살피는데 교회가 그냥 흔들거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움직였습니다.

자세한 것은 전문가들이 안전을 진단해 봐야 알겠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는 건물의 안전은 차후에 알아보겠습니다.
 
성도님 가정의 피해는
집의 형체는 없어지고 집터만 남아 계신 가정도 있으시고
집안에 진흙과 뻘로 가득차서 손을 못되는 가정도 있으시고
집이 많이 부서져서 집에서 거주하지 못하는 성도님들도 있으시고
논과 밭이 다 흙더미에 덮혀있는 가정도 있습니다.
또한 임신한 딸이 이번 지진으로 너무 놀래서 아이가 유산되었습니다.
또한 성도들의 부모나 식구들의 집들도 이번 쓰나미에 사라졌습니다.
자세한 것은 한 두 달이 지나야 윤곽이 나올듯 싶습니다.
 
당분간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힘들듯 싶습니다.
성도님들 대부분이 한국으로 대피해 있고 성도님들의 가정의 복구 작업이 아직은 못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기름이 없어서 이동들을 못하시고 아직 대피해 있는 상황입니다.
미야기현에는 아직 전기가 안들어 오는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유소에서 기름의 구입은 불가능합니다.
(10시간 기다려서 10리터를 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어디를 갈 수도 없습니다. 고속도로는 폐쇄되었고 국도는 가다가 서 있는 차량이 줄을 서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가스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식사를 할 수 없고 시내에도 음식을 파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가스는 약 1달 정도 지나야 복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스가 나오지 않으니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고 샤워를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물건을 파는 가계는 줄을 몇 시간을 서서 구입하고 있습니다.
미야기현에는 시신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시신들을 화장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오염을 통해서 전염병이 돌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진을 시작으로 스나미가 오고 그리고 방사능이 유출되고 지금은 전염병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유출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교인들이 불안해하고 한국으로 대피를 하였습니다.
센다이에 있는 동북대학교는 4월 말까지 수업이 없다고 합니다.
대학교에서도 외국인 학생은 각 나라로 대피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티비를 통해서 보았던 것이고 그런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뭘 어떡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일단 인명피해 나지 않고 성도들을 대피 시키는 것을 1순위로 하였습니다.
차후에 교회와 성도들의 집들을 복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도님들이 계시지 않고 물질적인 피해를 너무 많이 입어서 교회의 재정이 차질이 될듯합니다.
 
담임 목사로서 교회 살림을 이제부터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지 은행에서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데~~~ 하나님께 맡깁니다.
 
낮에는 영사관 대피소에서, 밤에는 교회에서 다 쏟아져 있는 책, 그릇 등등 정리하는데(쓰레기를 버리는데 끝도 없습니다) 목욕은 하지 못해 앉아서
정리를 하는데 몸이 간지러워 긁고 등이 간지러워 손으로 긁기가 불편하여 옆에 보이는 30cm 자로 등을 긁는 모습이 욥기 2장의 모습처럼 사뭇
욥이 재 가운데 앉아 기와로 긁고 있는 모습이 제 모습 같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이번 지진과 스나미를 통해 인명피해가 없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센다이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에 큰 힘이 되겠습니다.
 
서철 목사님~ 기도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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