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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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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 작성일 09-01-14 00:00 5,68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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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000 청년입니다...

지난 한해 평안하셨는지요?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기도로 물질로 격려로 사랑을 표현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과, 저의 현재 상황을 보고하고자 안 되는 글 솜씨에 용기 내어 봅니다.

 

평안이라는 단어로 인사드리기가 민망스럽게도 나라 자체적으로 진통을 겪은 한해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과 환경에 관계치 않고 마음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감사와 뜨겁지 않아도 은근한 기쁨은 마르지 않으셨으리라 믿습니다.

멀리서 사랑을 받기만 하고 드리지도 못하는 형편에 이름 부르며 중보기도 하는 것만이 그 사랑 갚는 길임을 알면서도, 사실 큰일 감당키엔 부족함뿐인 자신을 매번 기도로 추스르기만 해도 벅찼던 “이곳의 상황”을 핑계로 중보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참 부끄럽네요... 제 기도의 지경이 갈수록 넓어지기를 기도하며 이제부터라도 동일한 부끄러움을 보여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4개월 정도 새로운 체험에 대한 기대로 큰 부담 없이 왔었는데 저의 짧은 생각과는 달리 인도하심에 따라 걷다보니 벌써 햇수로 4년차 되는 해가 됐습니다. 처음엔 체계적인 코스로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저 대학 때 전공한 기술과 선교단체 활동을 통한 경험이 전부인 저로선 누구에게 후원을 받는다는 것에 있어서, 주신다고 그냥 받아도 될까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로 몸과 마음, 영적 상태 까지도 많이 어렸는데, 그런 저를 3년간 꼼짝 못하게 머물게 하시더니 포도나무가지처럼 마르고 얇아 생명력 없어 보이는 저에게 많지도 않은, 적지도 않은 포도송이를 주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인가 봅니다. 자신감이 충만했을 땐 넘어지기만 일쑤이더니 이젠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되려 두려울 정도로 낮추는 작업을 계속하시네요.

 

여름에는 허리에 디스크가 새로 생겨 원래부터 좋지 않던 허리건강이 사역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동역자가 없이 홀로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진로에 대한 기도를 하면서 반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여러분의 기도덕분에 견딜 만큼의 통증만 있어 조심스럽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에는 고1때 만난 첫 제자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각자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하고 그중에 한명을 한국(건국대학교)으로 유학을 가기도 했습니다. 좋은 밭에 떨어진 몇 개의 씨앗들이 아직은 연약하지만 자리를 옮겨 계속해서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또 자라고 있다는 것이 저를 여기서 보람을 느끼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학교 측에서 제 활동(사역)을 눈치 채고 저희 태권도부 학생 30여명을 한명씩 불러 상담(조사)을 하고 마지막엔 저까지 불러 사건의 진상을 묻는 위험한 일을 겪었습니다. 공산당 교육 체제(무신론)에서는 종교가 청소년들에게 금지하는 술, 담배 같은 성격인 탓에 교내에서는 종교 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있을 뿐더러 외국인과의 종교적 접촉 또한 불법이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주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단락 잘 마무리가 됐긴 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의심하고 주시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여러분의 중보 기도를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신중하고 지혜롭게 일하고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아직 철 없는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다 겪어내며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자신도 같이 어른이 되어가는 어린 엄마처럼, 저 역시 제가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자라나가고 있습니다. 지도자라는 위치적 혼란과, 그 상황과 때에 맞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저를 빚어 가시는가봅니다.

 

바로 한 시간 뒤를 알 수 없는 지금을 살고 있는 주제에, 내일을 걱정하며 막상 현재에 충실치 못한 불 충성된 스스로를, 여러분께 보내드릴 이 편지를 계기로 돌아봅니다. 하루 세끼 매 끼니를 먹을 때마다, 일 하지 않고 먹는다는 부끄러움이 없도록 순간에 충성하며 살도록 애쓰는 한해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하루하루가 감사와 기쁨으로 다스려지는 삶 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2009년 1월 청년 O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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