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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8일 강단 꽃꽂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8-07-08 15:09
조회
85

수국 몇송이에 꽃꽂이가 하나가득 꽉 차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리시안서스도 반갑고

곳곳에 삐죽 튀어나온 나리꽃도 상큼하다. 베이스로 깔아놓은 유칼립투스가 조명발을 받아

반짝 거린다. 유칼립투스는 요즘같은 날씨에 해충으로 부터 꽃도 지켜주고,주변까지 정화시켜주는

방향제며, 탈취제며, 방충제 이다.

어제는 절기상 소서(小暑)였다. 소서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사이에 들어있는 절기로서

보통 소서쯤에는 장마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습도는 물론 비와 더위가 절정을 이룬다.

그러나 농사를 지어왔던 우리 민족에게 소서는 더없이 바쁜 시기였다.

옛 문헌에 의하면 한 절기 앞선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내고 모를 낸 20일 뒤 소서때는

논매기를 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농약을 뿌리고 김은 매지 않는다.

또 이때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해 놓고 보리를 베어낸 자리에는 콩이나 팥 등을

심었다. 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만 온갖 과일과 채소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을수 있는 시기로 보릿고개를 넘긴 옛 사람들에겐 그나마 생명을 이어가기 좋은

계절이 이때쯤부터 였다.  밀가루음식도 이때쯤이 가장 맛있는데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밀가루반죽을 뚝뚝 떼어 넣고, 하지때 캔 감자도 톡톡 썰어넣고, 뒤꼍에서 내가 따 온 애호박도

숭숭 썰어넣고, 고추장 한 국자 넉넉하게 풀어넣고  만들어주신 수제비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맛은 절대 잊을수 없는 추억의 맛 이다. 

애호박도 최고의 단맛을 낼 때가 이 때 라고 한다.

옛속담에 "소서가 넘으면 새각시도 모를 심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장마가 한창인 이때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거의 마무리 되는데 소서때 까지도 모내기를 못 했다면 한해의 벼농사는

거의 망친셈이 되기에 소서의 모내기는 금방 시집 온 새각시까지도 팔 걷어부치고 달려들어야

한다는 말 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꽃 중에서 수국을 좋아한다. 수국에 얽힌 아련한 추억도 있고 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수국의 찻집'이란 노래도 좋아한다.

감수성 예민하던 사춘기 시절  어느날 우연히 TV에서 김연자씨가 이 노래를 부르는 걸 봤는데

그때 이 노래에도 반했고, 이 가수에도 반했고 이 꽃에도 반했었다.

"우리는 꿈을 꾸듯이 만났죠 수국이 고운 찻집에서  사랑이 무언지 몰라도  행복한 마음 숨어 왔죠

그러던 어느날 우리사랑  설움 한방울 번져 버렸죠  눈물은 한방울 이지만은  세상을 모두 젖게 해 버렸죠

이별은 남의 일로 알았는데  어느사이에 다가왔죠  아-아  그사람 없는데 수국의 찻집이 그리워요."

그 후로 한참동안 이 노래는 김연자씨의 노래인줄 알았었는데 알고보니 민지라는 호소력 짙은 가수가

따로 있었다. 어쨌든 어쩌다 라디오에서라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일본 동경에 갔을때도 길거리에서 수국을 실컷 봤는데 그 번화한 도심 한복판에 풍성하게 활짝 핀 수국이

여기저기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로수 처럼 피어 있어서 얼마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오늘 설교중 '성도의 믿음은 생명이 있어서 생물체처럼 자란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기도하고,말씀보고,은혜받으며 믿음을 수련하고 잘 자라게 해야 하듯이 물만 충분하면 그 고운 자태를

잘 유지하는 강단의 수국에게도 잊지않고 물을 챙겨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