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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3일 강단꽃꽂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8-06-05 06:56
조회
250

예전에 편지 많이 쓰던 시절

편지를 쓸때면 서두에 늘 계절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하곤 했었다.

엊그제까지 신록의 계절을 얘기했다면 이젠 녹음이 짙어가는...이런 투의 인사말이

어울리는 계절이 왔다.

초여름의 시작 6월을 맞아 상동강단에는 시원한 여름꽃들로 상큼하게

올려졌다. 그중에서도 분홍색 글라디올러스가 압권인데

꽃이 얼마나 빨리 크던지...처음 꽃배달 아저씨가 신문지에 둘둘 말아 갖고 왔을때만 해도

꽃봉우리가 전부 입을 닫고 있었지만 꽃꽂이 권사님이 소금 사러(교회 1년먹을 소금)

서천에 다녀오느라 한나절 기다리는 동안 지들끼리 활짝 피어버리고 말았다.

꽃이 피니 부피도 달라지고 부피가 달라지니 처음 생각한 그림이 달라지게 되고..

그래서 화기도 처음 생각했던 철제 오브제 대신 지난주에 썼던 함지박으로 바꿀수밖에

없었다. 늘 나중의 모습을 생각하며 꽃을 꽂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할때의 첫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꽃이 열리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주일 낮 예배드리는 시간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펼쳐질것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들 키울때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네요?" 그러면

"아휴, 이젠 너무 커서 징그러워요...호호호"   그러는것 처럼 예배도 드리기 전에 벌써 이렇게

커 버리면 어떻하냐 이놈들아!


글라디올러스(gladiolus)는 붓꽃과의  구근식물로 여름을 대표하는 여름꽃이다.

실제로 활짝 핀 꽃을 보면 여인의 하늘거리는 원피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글라디올러스의 어원은 라틴어의 검(劍,gladius)에서 따 왔는데 날렵하게 뻗은 잎이

무사의 검 을 닮은데서 유래되었다.  서양에서는 꽃대에 피어있는 꽃송이의 수 로

연인들끼리 약속시간을 정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꽃송이가 세개면 3시)

또 한가지,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헐리우드의 유명 액션배우 러셀크로우가 주연한 영화 '글레디에이터(gladiator,劍鬪士)

비록 컴퓨터그래픽 이긴 하지만 원형경기장 콜롯세움을 완벽하게 복원하는등..'벤허'를

능가할 만큼의 웅장한 스케일과 당시 로마시대 생활상을 꼼꼼하게 묘사한 대작 글레디에이터!

아카데미 작품상은 물론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5개부문을 수상한 명화중의 명화!

이 영화는 서기 180년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예수님이 탄생한지 180년쯤 되었을 당시

로마는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지배할 정도로 속국을 많이 거느리고 있었고 로마 시내의

인구가 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으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세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벤허도 그렇지만 글레디에이터도 실제 정확한 역사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심심찮게 예수님의 이야기가 나오는것도 반갑고 영화에 등장하는 황제  아루렐리우스는

명상록을 남겼는데 지금도 읽혀지고 있다. 아루렐리우스는 로마시대 몇 안되는 현명한 황제중

한사람으로 그의 시대를 정점으로 로마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타게 되었는데 6세기경 에는

동로마제국과 서로마제국으로 갈리게 되었고 얼마 가지않아 서로마제국은 게르만족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다. 지금의 터키 이스탄불(당시이름은 콘스탄티노플)에 중심을 두었던 동로마제국은

그 후에도 많은 번성을 이루었지만 15세기에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어쨌든

로마는 법,군사,행정,건축,도로...등 현재 존재하는 많은 생활양식의 뿌리가 되었던게 사실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아루렐리우스 황제가 자신의 후계자로 아들인 코모두스를 정하지 않고

장군 막시무스로 정한다. 이에 반발한 코모두스는 아버지인 황제를 직접 살해하고 황제 자리를

차지한후 막시무스로 하여금 자기에게 협력할 기회를 준다. 그러나 막시무스는 일거에 거절한다.

그 후 막시무스의 고난의 험로가 시작되는데 어린 아들과 아내를 무참하게 잃고 본인 또한

수많은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났지만 결국 검투장에서 죽어야 할 운명에 처한다.

그러나 막시무스는 잘 싸워 이겨내며 드디어 콜롯세움에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황제 코모두스를 만나게 된다. 국민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고있는 막시무스를 시기하여

막시무스와의 대결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고자 했던 황제는 결국 비겁한 술수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막시무스의 칼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신앙영화는 아니지만  그리스도인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최후의 승리를 생각케 하는 명화이다. 

 

글라디올러스라는 꽃을 통해 비록 수박 겉핥기이긴 했지만 글레디에이터

검투사의 삶을 그린 영화까지 이야기 했다.

이번에도 종로로 갔다가, 청량리로 갔다가...중언부언한  감이 없진 않지만 모든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이 펼쳐주신 과정이다.

모두가 돌아간 조용한 밤. 한낮의 더위와 분주함을 뒤로하고 강단을 찾아 오늘의 주인공

글라디올러스를 바라본다. 꽃송이들이 힘차고 싱싱하다. 자신있는 아름다움 이라 할까....

주변의 다른 꽃들은 벌써 힘이 없고 지쳐 보이는데 싱그러운 글라디올러스 덕분에 꽃꽂이가

살아있다. 한방에서는 말려서 약재로도 쓴다는 이 꽃은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여름을 대표하는꽃 으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은은하게 퍼지는 글라디올러스의 꽃향기를 느끼며 교회의 평안을 기원해 본다.